화가의 작품이 그려진 캔버스를 이용해 만든 <얼킨_UL:KIN>의 시그니처 백
2014년 런칭한 브랜드 <얼킨_UL:KIN>을 통해 신진 작가들의 회화 작품을 가방으로 재탄생시키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티스틱한 가방'으로 대중은 물론 패션 피플들까지 사로잡으며 ‘재능 순환’과 ‘친환경’이라는 시대정신을 패션에 반영한 뛰어난 디자인 감각으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 디자이너 이성동.
이성동 디자이너의 첫번째 서울패션위크 쇼였던 '2016 F/W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
2016년 F/W 서울패션위크의 트레이트 쇼 제너레이션 넥스트를 시작으로, ‘2017 월드스타디자이너’, 한국패션브랜드 신진 디자이너 부분 대상 그리고 2018년 S/S, F/W 연속 서울패션위크 메인 컬렉션 디자이너로 참여하며 자신만의 디자인 세계를 확고하게 확립해 나가고 있는 디자이너 이성동, 디아티스트매거진이 그를 만났다.
소년, 디자이너를 꿈꾸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강원도 강릉은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지역이라 남자아이가 디자이너를 꿈꾼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에게 의아하게 받아 들어졌어요. 하지만 단 두 사람, 저희 부모님께서는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제 꿈을 이해해 주시고 응원해주셨어요.
두 분의 응원은 제게 큰 힘이 되어 사춘기의 방황 없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고, 목표했던 한양대학교 의류학과에 입학해 패션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우며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제 꿈을 구체화시킬 수 있었어요.
졸업 그리고 첫 브랜드 런칭
이성동 디자이너가 한양대학교 졸업 작품 패션쇼 대상을 수상한 작품
입학 전부터 꼭 ‘나만의 브랜드를 가지겠다’라는 목표가 분명해서 인지 늘 열심히 였어요. 그 결과 마지막 학기였던 2010년에는 4년간 제 꿈을 만들어왔던 모교 한양대학교 졸업 작품 패션쇼 대상과 함께 제12회 두타 벤처 디자이너 컨퍼런스(현 탑디자이너) 은상, 강남 신진 디자이너 콘테스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정말 최고의 한 해를 보냈어요.
게다가 두타 벤처 디자이너 컨퍼런스 은상 수상의 특전으로 두타 신진 디자이너 존에 입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며 졸업과 동시에 패션 디자이너로서 사회에 첫 발걸음을 디뎠어요.
첫 브랜드 런칭 1년 만에 찾아온 ‘실패’
2011년 첫 브랜드를 런칭했을 때 나이가 23살이었어요. 지금 돌이켜 보면 참 어린 나이였는데, 당시에는 내가 어리다는 생각보다는 이제 디자이너가 됐다는 성취감이 더 앞서서 모든 것에 대해 너무 지나칠 만큼 의욕적이었고 ‘모든 것을 다 잘하고 싶다는 욕심’과 ‘모든 것이 다 내 맘대로 잘 될 것이라는’낙관’이 너무 앞섰어요. 사업이라는 것이 말처럼 생각처럼 쉬운 게 절대 아닌데 말이죠.
매장을 오픈하고 얼마 되지 않아 ‘현실’이 찾아왔어요. 판매는 마음같이 잘 되지 않아 재고가 쌓여가는 매장 운영을 위해 매달 들어가는 월세, 인건비 등을 포함한 고정 운영비에 대한 지출이 반복되니, 처음 시작하면서의 품었던 장밋빛 희망보다는 매달 들어가는 ‘돈’의 무서움이 늘 저를 엄습해왔어요.
당시는 제가 막 장교로 복무를 시작하는 시기와 겹치다 보니 뜻이 맞는 친구 2명과 저까지 총 3명이 동업 형태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3명이 함께 운영비를 나눠 내고 있었지만 1년이 가까워지니 셋 다 더 이상 이 상황을 감당할 수가 없었고 그렇게 희망을 안고 야심차게 시작했던 사업에 끝이 다가왔음을 알았어요.
장교와 미싱
의욕만 앞섰던 애송이 디자이너였던 제게 ‘현실’이라는 만만하지 않은 세상의 벽을 몸소 배우게 해준 첫 사업의 실패를 인정하고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깨끗하게 매장을 정리한 후 지난 1년간의 시간을 곰곰이 되새겼어요.
당시가 장교로 군복무하고 있을 때였는데, 지난 1년간 실패의 시간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또 생각해보니 어쩌면 실패가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스스로 납득 한 후에는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루 일과가 끝나면 가지고 간 미싱과 바디(인체 모형)로 저만의 샘플링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며 새로운 브랜드를 구상했어요.
그렇게 매일 밤늦게 숙소에서 바디에 샘플링 작업을 하다 보니 당시 제 숙소에 여자가 있다는 웃지 못 할 소문까지 돌 정도였지만, 장교로 복무했던 시간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제가 얼마나 패션을 좋아하는지에 대해서 알게 해준 시간이자 제게 강한 책임감을 키울 수 있는 뜻 깊고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육군 중위로 만기 전역 그리고 디자이너로서의 새로운 시작
2013년 육군 중위로 만기 전역한 후 첫 번째로 도전한 제44회 중앙디자인콘테스트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는데, 예전보다 낮은 순위에 상당히 충격을 받았어요. 그래서 내가 왜 장려상을 받았는지에 대해 연구하다 보니 당시 새로운 소재에 대한 트렌드에 많이 뒤떨어졌다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아무래도 군대라는 환경의 특성상 면과 폴리에스테르 소재 이외의 소재에 대해서는 접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보니 새로운 소재에 대한 호기심이 많이 떨어졌다는 걸 그때서야 깨닫게 되고 이 일을 계기로 새로운 소재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완전히 새로운 소재, ‘캔버스에 그려진 화가의 작품’을 패션에 담다
당시 머릿속에는 새로운 소재에 대한 생각뿐이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친구의 졸업전시에 들렀다가 전시가 끝나면 그곳에 전시된 거의 모든 졸업 작품들이 졸업과 함께 버려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처음엔 믿을 수가 없었어요. 4년간의 결실인 소중한 졸업 작품들이 허망하게 버려진다는 것이 말이죠. 그날 이후 친구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순수미술은 제가 전공했던 디자인과는 또 많이 다른 환경이었어요. 패션계도 어렵지만 순수미술은 더 어렵다는 것을 전공자들의 입을 통해 듣고 난 후, 어려움 속에서 작품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는 젊은 작가들과 맥없이 버려지는 그들의 작품들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어요.
그때 마침 어쩌면 내가 지난 1년 동안 그토록 찾던 나만의 소재가 꼭 기성 제품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어요. 그렇게 신진작가들의 그림이 그려진 캔버스가 제 패션에 들어왔어요.
신진 화가와 함께 하는 상생 브랜드 <얼킨_UL:KIN>
친구 졸업전시를 찾았던 것이 2013년 겨울이었는데, 그림이 그려진 캔버스가 패션의 소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모든 것을 일사천리로 추진해서 마침내 2014년 5월,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패션에 예술을 불어넣다'라는 브랜드 철학을 담은 패션 브랜드 <얼킨_UL:KIN>을 런칭해 그림이 그려진 캔버스를 재사용한 업사이클링 가방을 제작했어요.
이염이나 균열을 방지하는 코팅제로 그림이 그려진 캔버스를 코팅하는 작업
<얼킨_UL:KIN>의 첫 과제는 그림이 그려진 캔버스의 이염이나 균열을 방지하는 코팅제의 개발이었어요. 가방으로 만들어 질 수 있는 소재들은 기본적으로 약간의 탄성과 함께 비를 맞아도 괜찮은 정도의 방수성이 있어야하는데 캔버스에 이것들을 실현해 줄 수 있는 적합한 코팅제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얼킨_UL:KIN>만의 코팅제 개발에 들어갔고 여러 번의 시도 끝에 결국 저희에게 가장 적합한 코팅제 개발에 성공하면서 사업에 본격적인 탄력을 받았어요.
코팅제 개발이 성공하자 <얼킨_UL:KIN> 업사이클링 가방의 주 재료인 캔버스 작품들을 모으는 일에 집중했어요. 당시 <얼킨_UL:KIN>은 작품이 그려진 캔버스를 가져오면 새 캔버스로 교환해 주는 시스템을 도입해 신진 작가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는데, 캔버스 구입 비용이 만만치 않았던 미대학생들 사이에 입소문이 돌면서 많은 작품들을 모을 수 있었어요.
<얼킨_UL:KIN>의 신진작가 후원 전시 포스터
그리고 그해 9월 제 1회 신진작가 후원 전시를 개최하며 <얼킨_UL:KIN>과 함께 해준 작가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할 수 있었어요.
서울패션 위크 그리고 <얼킨_UL:KIN>
작가와 디자이너가 만난 업사이클 패션 제품으로 언론에 많은 관심을 받은 <얼킨_UL:KIN>은 국내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외 패션쇼를 통해서 조금씩 이름을 알려나갔어요. 그리고 마침내 2016년 3월 2016 F/W 서울패션위크에서 제너레이션 넥스트로 참가하며 패션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어요.
2017 S/S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
2017 F/W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
이후 2017 S/S와 F/W 서울패션위크에서 제너레이션 넥스트를 거쳐 2017년 10월 드디어 2018 S/S 서울패션위크에서 처음 메인 컬렉션에 참가했어요.
2018 S/S 서울패션위크 메인 컬렉션은 부담이 큰 무대였지만 디자이너로서 앞으로 더 잘 해야겠다는 스스로의 다짐과 성취를 느끼게 해 준 잊지 못할 무대로 ‘스물 아홉’ 그러니까 이십대를 마치는 제 자신에게 새로운 터닝 포인트가 되어 주었어요.
<얼킨_UL:KIN> 대중 속으로 들어가다
방탄소년단 정국과 샤이니 태민이 입어 화제가 된 <얼킨_UL:KIN> 니트
<얼킨_UL:KIN>의 메인 아이템은 가방이지만, 컬렉션에서 니트를 선보인 이후 유니섹스 패션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어요. 원래 니트의 특성상 컬렉션 이후에 생산까지 이어지기 힘든데 운 좋게 방탄소년단 정국과 샤이니 태민이 V 라이브를 통해 <얼킨_UL:KIN>의 니트 제품을 착용했고, 이후에 문의가 많아서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되면서 최근 가방뿐만 아니라 다양한 니트 제품을 포함한 유니섹스 라인을 선보이며 매 시즌 대중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있어요.
브랜드 <얼킨_UL:KIN>
<얼킨_UL:KIN>은?
‘패션에 예술을 불어넣다’라는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런칭한 <얼킨_ul:kin>은 ‘얽히고설키다’라는 의미를 가진 아티스틱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로, 젊은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기본으로 예술성을 갖춘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를 추구한다.
<얼킨_UL:KIN>의 시그니처 아이템
버려지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캔버스 작품을 소재로 제작한 업사이클링 가방을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하고 있는 브랜드 <얼킨_ul:kin>은, 젊은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재능 순환’을 실현하고 이러한 문화 예술적 가치를 대중과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젊은 아티스트의 유일무이한 작품을 기반으로 만든 가방들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디자인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캔버스 위에 그려진 특별한 회화적 질감으로 일상 속에 예술을 실현해 준다.
<얼킨_UL:KIN>의 주요 라인
ul:kin collection
패션에 예술적인 감성을 녹여낸 하이엔드 캐주얼 라인인 <얼킨_ul:kin>의 컬렉션 라벨은 매 시즌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담은 독특하고 실험적인 실루엣과 디테일을 선보이며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웨어러블(Wearable)한 감성의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한다.
ul:kin UPCYCLING
실제 회화 작품으로 제작하는 시그니처 라인인 <얼킨_ul:kin>의 업사이클링 라벨(Upcycling)은 캔버스에 작업된 실제 회화 작품으로 패션 아이템을 제작하기 때문에 모든 제품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작품에 살아있는 독특한 회화적 질감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업사이클링 라벨은 일상 속에 예술적 감성을 불어넣어 준다.
ul:kin Artistic
예술과 대중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베이직 라인인 <얼킨_ul:kin>의 아티스틱(Artistic)은 작가와 콜라보레이션를 통해 예술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베이직 아이템에 녹여내며 무미건조한 일상 속에 예술적인 감성을 불어넣어 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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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KIN
얼킨은 아티스트의 라이프스타일과 표현방식 등의 예술 문화를 기반으로 디자인을 진행하는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입니다. 예술 문화의 가치를 대중과 공유하고 신진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재능 순환' 을 실현합니다.